356미니

한때 키보드에 미친적이 있었다

평소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지라(요즘엔 누구나 그렇지만)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있던 차에

10여년전 한 키보드 동호회를 알게 되었고 그게 시작이었다.

내가 이 동호회를 좋아하게된 진짜 이유는

동호회는 철저한 비영리를 추구하였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 혹은 그에 준하는 실력과 열정을 가진 분들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공제를 하고 

그 결과물들이 현재 내노라 하는 키보드 상업 밴더들도 절대 따라올수 없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품질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회원들간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두말할것도 없다.

지금이야 다들 생업에 바빠 커뮤니티가 예전만큼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지금도 그 동호회 회원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사진에 보이는 이 키보드의 명칭은 356mini , 줄여서 삼미니라고 많이 부른다.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만들어 졌고 특이하게 하우징 후면에 황동이 박혀있다

황동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키보드의 자판을 누를때 발생하는 키보드 통울림을 잡아주어 묵직하고 훌륭한 키감을 선사한다.

정말 기발한 발상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스위치 (예를들어 체리 갈축, 흑축 , 백축 , 청축 등)를 이식하여 사용하고 사용자 맘대로 

자신만의 키보드의 배열을 설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니라 하드웨어방식(키보드 자체에 컨트롤러가 있음)으로 설정되기때문에 한번 입력(설정)하면 

어떤 컴퓨터에서든 키보드는 설정된 대로 입력되어진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나만의 키보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키보드 말이다.

이 동호회는 해외 커뮤니티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어 간혹 외국 회원들이 키보드를 팔아달라고 사정? 을 하고

공제가보다 꽤 큰 돈에 거래되는 진풍경을 보기도 한다.

지금은 물론 돈을 주어도 구할수 없지만..